오래 살고 싶으면 우유 절대로 마시지 마라
http://mabook.com/isbn.cgi?895624085X
ISBN 번호 : 895624085X
정가 : 9,000원
판매가 : 7,6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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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7 조회 101 등록일 2004-02-24
글쓴이 유미영 홈페이지
제목 우유 절대 마시지 말자
첨부
'오래 살고 싶으면 우유 절대로 마시지 마라'는 책
얼마 전 수원생협 식품안전팀원의 이름으로 글을 하나 썼답니다.
다음 생협신문에 실릴 예정이고요, 얼마간 편집이 될 것 같아 원문을 여기 올립니다. 부끄럽지만...
오래 살고 싶으면 우유 절대로 마시지 마라
- 우유가 완전식품이 아니라고 분석한 최초의 책
프랭크 오스키 지음 (이지북)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다른 것은 몰라도 우유만큼을 꼭 챙겨먹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 열에 아홉은 될 법한 우리들에게 우유가 가진 문제점을 조목조목 따져 묻는 책이 있다. 다소 자극적인 제목을 가진 ‘오래 살고 싶으면 우유 절대로 마시지 마라’는 책이다. 이 책은 우유하면 떠오르는 나라, 미국에서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출간되었다.
저자 프랭크 오스키는 소아과학 중 혈액학을 전공한 의사이자 연구자로 펜실베니아 의과대학 소아과 부교수, 뉴욕 주립대 소아과 교수,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 소아과장 및 아동센터 내과 원장을 역임하였다. 책 곳곳에 연구결과를 토대로 한 설득력 있는 근거가 많이 제시되어 있다.
우유를 마셔오면서 경험한 일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하나 설명되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첫째, 우유에 대한 첫 기억은 초등학교 때였다. 그 전에 유리병에 든 우유를 집으로 배달시켜 먹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아빠에게 우선권이 있었고 우리는 가끔 맛을 보는 정도였다. 아파서 입맛이 떨어졌거나 기운이 없어 보이면 엄마가 사 주셨던 우유는 특별식이었다.
초등학교 몇 학년 때였던가. 선생님께서 우유급식을 하니 모두 먹으라고 하셨고 주번이 박스에 든 우유를 가져오면 하나씩 먹었다. 그 때 이미 내 머릿속엔 우유를 먹어야 몸도 튼튼해지고 키도 쑥쑥 큰다는 믿음이 막연히 자리잡고 있었다.
그런데, 우유를 먹으면 배가 사르르 아파왔다. 찬 우유를 먹으면 더 심해서 미지근해질 때까지 두었다 먹거나 반씩 나누어 마셨다. 우유를 먹고 나면 더부룩하니 배가 부르고 입맛이 없어 점심을 먹고 난 후 물대신 마시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이것이 ‘유당불내증’의 증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40년 전만 하더라도 서양의사들은 젖 속에 든 이당류인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 락타아제가 부족한 것을 병으로 간주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세계 인구조사가 시작되면서 타이인, 필리핀인의 90%, 일본인, 대만인의 85%, 페루인, 미국 흑인의 70%가 유당을 분해하는 락타아제 결핍이며 전 세계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흑인종과 황인종의 대부분이 락타아제 결핍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락타아제는 임신 마지막 3주 정도에 태아의 장에서 나타나기 시작하여 출생 시 최고조에 이르며 젖을 뗄 무렵인 18개월 정도부터 감소하는 장내 효소로 성장과 함께 젖을 먹을 필요가 없어지면 자연스럽게 감소한다.
락타아제 결핍이 나타나지 않는 민족은 전통적으로 우유와 유제품을 먹어온 지역의 민족 뿐이라는 사실은 젖을 떼면서 유당이 든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임을 말해준다.
둘째, 아이를 낳고 젖을 한달 간 먹이다가 분유를 먹이기 시작했는데 젖병만 빨고나면 여지없이 설사를 하는 것이었다. 하루에 열번 정도, 이틀이 되자 엉덩이가 벌겋게 무르고 아이는 변을 볼 때마다 불편한 지 울어댔다. 태어난 지 한달 된 갓난아이를 씻기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었지만 젖병을 물리는 그 자체가 스트레스였다. 소아과에 가니 아이의 체중이 정상적으로 늘고 있으니 걱정말고 분유를 바꿔보라고 했다. 분유를 바꾸자 호전은 되었으나 아이는 분유를 완전히 끊을 때까지 적으면 하루 세번, 많으면 다섯번씩 묽은 변을 보았다.
책을 읽다보니 그것이 우유단백질에 민감한 우유알레르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유알레르기로 설사를 하는 유아는 매우 흔하며 이런 경우 매우 적은 양이지만 위장출혈이 꾸준히 일어나며 이는 철분결핍성 빈혈을 일으킨다.
우유에는 철분이 리터당 1mg밖에 들어있지 않으며 장에서 흡수되는 철분은 극소량이다. 돌된 아이에게 충분히 철분을 공급하게 위해 하루 25리터의 우유를 먹여야 하며, 많은 유아들이 우유단백질로 인해 위장출혈을 일으키고 결국 철분부족으로 빈혈에 시달려야 한다니 우유를 모유대신 아기에게 줄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무지한 엄마는 용감하게도 젖병으로 첫째, 둘째를 키웠다. 미안하다.
셋째, 나는 일년 전부터 집에서 두유를 만들어 먹인다. 하지만, 또래보다 키나 몸집이 작은 아이들을 보면서, TV에서 우유칼슘이 어쩌구 하면서 하루 두 장이면 충분하다는 광고를 볼 때면 약간 불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또한 책을 읽으면서 진실을 알게 되었다. 우유는 리터당 1,200mg의 칼슘이 들어있고, 모유는 리터당 겨우 300mg의 칼슘이 들었지만 체내에서 흡수되는 양은 모유가 더 많다. 이는 식품에 든 칼슘의 양은 혈액으로 들어가 뼈와 치아로 가는 양과 상관이 없다는 것을 말한다. 우유에는 칼슘 뿐 아니라 인도 많이 들어 있는데 인은 칼슘과 결합하여 장에서 흡수되는 것을 방해한다.
평균적인 미국인은 우유를 통해 하루 807mg의 칼슘을 섭취하고, 대만인은 13mg, 가나인은 8mg을 섭취하지만 대만인과 가나인이 미국인보다 골다공증이 많지 않다. 아프리카 오지의 소수민족의 경우 우유와 유제품을 전혀 섭취하지 않으면서 여성의 경우 일생을 통해 열명 가까운 아이를 낳아 모두 모유로 키우지만 골다공증이 없을 뿐 아니라 서구인에 비해 골밀도도 높다는 사실은 우유에 대한 환상이 얼마나 큰 지 깨닫게 한다.
네째, 우유를 마셔야 한다는 광고나 캠페인은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참 흔하다.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 미 연방거래위원회는 낙농업계의 광고에 대해 허위라고 고소했었다. “우유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다”는 광고였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지 않은가? 몇 년 전인가, 아무 마크도 없는 흰 우유팩이 등장했던 우유마시기 캠페인에서 나왔던 문구 같은데… 미국 낙농업계는 “우유에는 사람에게 필요한 뭔가가 들어있다”로 교묘하게 문구를 바꿔서 고소에 대처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TV만 켜면 유명인들이 나오는 우유광고를 하루에도 수십 차례 접할 수 있다. 이들이 하는 광고를 보고 있자면 우유를 안 마신다는 것이 마치 큰 실수라도 하는 것 같은 불안감이 생길 정도니까. 하지만, 젖을 떼고 나서도 소라는 다른 종의 젖을 평생 먹어야 한다고 세뇌시키는 누군가에게 묻고 싶다. 인간에게 필요한 뭔가가 혹시 알레르기, 동맥경화, 빈혈, 심장마비는 아닌지…
다섯째, 요즘 키와 체중은 늘어서 듬직해 보이지만 하는 행동을 보면 걱정스러운 아이들이 많다. 쉽게 피곤해 하고 기운이 없으며, 반면 가만히 있지 못하고 안절부절 조바심 내는 아이들이 부모의 걱정거리인 것이다. 책에서는 이러한 ‘피로-긴장’증후군을 음식알레르기로 인한 것이라 밝히고 있다. 학교생활에 있어 지나치게 활동적이거나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45명의 아이들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식품을 제한했을 때 41명이 치료되었다는 사실, 이 때 가장 먼저 제한한 음식이 우유였다.
저자는 우유는 천연식품도 완전식품도 아니며 인간의 필요에 의해서 인간이 섭취하기에 적합한 상태로 변형되어 이용될 수 있다고 말한다. 우유에 대한 저자의 마지막 말. “일반인이 우유의 유해성을 알게 된다면 송아지에게만 우유를 먹게 할 것이다. 송아지만 우유를 먹어야 한다.”
우리는 백이면 백, 우유에 대한 환상과 고정관념을 갖도록 길러져 왔다. 마치 초등학교 시절 우유급식을 처음 받을 때의 나처럼 말이다.
나같은 사람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책을 읽고 나면, 자유로워진 자신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5-10-07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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