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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횡설수설

[옮긴글] LoveLetter

by fermi 2004. 7. 6.


당신의 세월은 하얀 그림자.
그림자 위에 四季를 그리길 예순번.

봄에는 햇살 넘치는 연록의 언덕에서
太陽을 닮은 어진 들을 그렸고.
여름에는 솔香 퍼지는 숲속에서
소나무 닮은 兄第들을 그렸고.
겨울에는 세찬 갯파람 맞으며
반짝이는 동백 위에 사나이들을 그렸지.

세월은 그림자를 지웠어도 이제.
동백같은 아이들은 동백엄마를 그리네.

서른 다섯해 신혼은 그림자도 아득한데
당신은 아직 新鮮한 아이들의 棟柏.

이제 그림자 위에 그림은 그만 그려요.

오는 가을엔 단풍 쏟아지는 玉流 옆 바위에 앉아.
당신과 나.
茶를 나눌까 술을 마실까.  


Clien 의 BeAMZ 님께서 올리신 아버지의 편지
아래는 BeAMZ 님의 글입니다.

출처 : cl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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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어머니의 환갑을 맞아 친척들끼리의 조촐한 자리가 있었습니다.
그때 아버지께서 직접 낭독해주신 편지...
저도 그렇지만 우리 마눌님이 더 감동먹었다지요..

어머니께서 컴퓨터에 넣어두고 싶다고 하셔서 스캔받은것입니다.
하는김에 예전것 까지..(환갑이 되셨어도..가입한 카페만 10개정도 되신다는...)

평소에는 멋없는 아버지지만..이런 면은 닮고싶어지네요..

스캔받은 기념으로 이곳에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