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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올드 웹로그

후배의 프로포즈 (스크롤 좀 됩니다)

by fermi 2004. 5. 27.
가요제에 갔었습니다.
축제때 열리는 태울 가요제,

백양로에서 느끼던 축제의 추억에 비하면 이곳에서의 축제는 색다른 느낌입니다. 사실 대학원에서 축제라는것은 아웃사이더의 느낌도 있고, 또 이곳에서의 축제는 비교적 소규모이다보니 직접 느끼는 감동도 그만큼 덜하기 때문일까요..

하여튼 올해도 여느해처럼 축제와 상관없이 연구실에서 지내다가 어제밤에 후배의 메세지를 받았습니다.

"형 저 가요제 나가요, 꼭 오세요.."

형식적으로 가겠노라 대답은 했지만 사실 가요제에 큰 관심은 없습니다.

그런데 이녀석이 그자리에서 프로포즈를 한다네요.
혼자서라도 가 보아 주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캠코더를 들고 나섰습니다.

정말 혼자서요.. ㅡㅡ;;
(이녀석이 대학 후배라서, 10년 넘게 대학때부터 같이 지내온 룸메이트를 데리고 가려고 전화를 했더니, 이 친구는 글쎄 자고 있는 중 ㅜ.ㅡ)

캠퍼스 가운데 큰 길을 막아서 세운 무대에서는 태울가요제가 한창이었죠..
여지껏 보아온 무대중에 가장 훌륭한 위치선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은 프로포즈의 감동을 조금이나마 느끼시라고 캠코더 DV에서 스틸이미지로 변환을 해서 화질이 좋지 않습니다.


태울가요제~

후배 Sbom(본명은 수범이인데.. 스봄 스붐 뭐 내키는 대로.. ^^)이 9시 20분경에 오면 될꺼라는 말에 갔더니 순서도 모르겠고 이녀석 언제 나타날찌 감감 ...


무작정 기다리던중에 가장 노래 잘한다고 생각되던 팀..
오랜만에 맘에드는 여성 보컬 목소리. 듣고 있자니 시원해 졌습니다.


재생버튼을 누르세요.

- 31일월요일저녁태울관에서무슨일이? : wherever you are  
   ( 작사 : 배주은,이준희 , 작곡 : 이준희 , 편곡 : 31일월요일저녁태울관에서무슨일이? )
(결국 이팀이 대상 받았습니다. - 2004.06.02 추가)



태울가요제 진행자 VOK

이때까지만 해도 Sbom 이 본선에 나오는줄 알고 팀소개 할때마다 열심히 찍다가 멈추기를 여러차례.. (어느팀이 나오는지 몰랐거든요..) 그러던 와중에 어느덧 본선 참가자의 순서는 모두 끝나고..

게스트인 불독맨션의 순서가 되자 사람들이 역시나 우르르 일어서서 무대 앞으로 돌진하더군요. 어쩔수 없이 동참... (역시 혼자서 캠코더 들고..ㅡㅡ)

그 어수선한 틈에 이친구 모든 관중들이 불독맨션인줄 알고 쳐다보는데 무대에 등장했습니다. ^^


무대에 오르면서 준비해둔 맨트...


여자친구를 무대위로 부르고


관중들의 환호에 Sbom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자 진행자가 손짓으로 "쉿~"






드디어 선물을 건네며 프로포즈를 하는군요.


성공 한것 같지요?


Sbom, 원래는 가요제에 제대로 나올려고 했는데 예선에서 떨어졌다고 합니다.
VOK에 찾아가서 부탁드리고 덕분에 이런 자리를 마련해서 결국은 여자친구한테 바치는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었더군요.




자~ 노래 나갑니다..


손흔드는 관중들..


녀석 예의바르게 관중들에게 큰절을 올립니다.




열창






기뻐하는 모습이 보이죠?



아.. 적다보니 너무 길어서 설명을 달다 말았습니다.

일어서서 팔까지 흔드는 관중들 덕분에 내내 캠코더를 머리 위로 들고 찍었더니 팔뚝이 묵직합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인라인으로 하체운동만 해줬는데, 덕분에 오늘은 상체운동이 되었습니다. :P
아.. 팔 안올라간다....

하여튼 녀석 기특합니다. ^^


재생 버튼을 누르세요.

- fer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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